제가 이번에 좀 급하게 운전을
배워야 할 일이 생겼어요.
남편이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운전을 하지 못하게 되었거든요 ㅠㅠ
심하게 다친 건 아니라서 다행이긴
하지만 당분간은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고 하더라고요.
남편이 운전을 못하게 되면
생길 문제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기
때문에 당장 대책을 세워야 했어요.
잠깐은 택시를 타고다니는 식으로
무마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좀 크게 봤을 때는
제가 운전을 배워 놓는 게 좋을 것 같더라고요.
어차피 면허도 있는 마당에
제가 못할 이유도 없고요.
그래서 급하게 장롱면허운전연수 업체를
알아본 끝에 이번에 받아보게 되었습니다.
얼떨결에 운전을 배우느냐고
연수를 받은 거긴 한데 왜 이제야
받았을까 생각할 만큼
만족스러운 연수였어요.
운전에 대한 스킬 뿐만 아니라
안전하게 운전하는 법,
주유하는 법 등 여러 가지를
꼼꼼히 알려주셨거든요.
그리고 시간도 딱 10시간!!
저는 실전 운전을 위한 연수이기
때문에 몇십 시간은 배워야
어느 정도 가능할 정도의
실력을 갖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딱 10시간이면 충분했어요.
머리도 몸도 이미 굳어버린
저도 10시간만에 배울 수 있었으니
다른 젊은 분들이라면 이 정도는
식은 죽 먹기 수준이 아닐까요 ㅎㅎ
장롱면허운전연수가 끝나고 나서도 살짝은
걱정이 되어서 옆자리에
남편을 태운 채로 몇 번 더
연습을 했는데요.
이렇게 추가로 연습을 하고 나니
이제는 혼자서도 거뜬히
운전을 하고 다니고 있어요.
운전을 하게 되니까 훨씬
자유로워진 느낌이 들고
제가 이 사회의 구성원이 된 느낌마저
드는 거 있죠!!
제가 너무 거창하게 말했나요 ㅎㅎ
아무튼 주부 분들도 운전에
두려움 같지 마시고 다들
도전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자차 연수를 받아서 25만원이었는데
가격도 아주 저렴하죠.
거의 1시간에 3만원 꼴이죠.
저는 이미 남편이 보험을 들 때
가족 보험이 같이 포함되어 있어서
따로 보험을 들 필요도 없었어요.
그러니까 25만원에 추가로
기름값 정도만 내면
장롱면허 탈출이 가능한 거죠!
연수는 주중반으로 선택해서
4일동안 받았습니다.
4일간 받으니 하루에 2시간 꼴로
운전을 하는 셈이더라고요.
저는 요즘 나이가 들어서
오래 앉아 있으면 허리가 아파
이 정도가 좋았어요 ㅎㅎ
체력 좋으신 분들은
3일 코스를 추천합니다.
2시간씩 배우면 장거리 코스는
연습을 못해봐서 아쉬운 것 같아요.
장롱면허운전연수 1일차에는
차량 내부에 대한 기능부터
먼저 배우는데요.
저는 시간을 최대한 아끼고 싶어서
미리 조작 방법을 배워 갔어요 ㅎㅎ
자차니까 가능했죠.
본인 차로 연수하시는 분들은
미리 숙지하고 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연수의 본질은 도로 주행과 주차 연수기
때문에 이론적인 부분들은
본인이 미리 공부해가시는 게
시간 절약 꿀팁입니다.
이왕 돈 주고 배우는 건데
최대한 효율적으로 배우면 좋잖아요~
그래서 전 거의 바로
도로 주행에 나갔던 것 같아요.
첫 날에는 근처 도로를 몇 바퀴
반복해서 도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이렇게 엑셀을 밟는 방법부터
익히기 시작해요.
면허시험을 볼 때 20키로 속도를
내면서 기능 시험을 봤었던 게
문득 생각이 나더라고요 ㅋㅋ
그 때는 면허 시험에서도
최고 속도가 50키로? 정도였던
걸로 기억해요.
이번에는 실전 도로 연수이기 때문에
고속 도로도 경험해볼 수 있었어요.
고속도로는 최저 속도가 80키로인
곳이었기 때문에 적응이 쉽지 않았습니다.
제가 날라갈 것 같은 느낌 ㅋㅋ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렇게
10분 정도 달리고 나니까
제가 속도를 더 올리고 있더라고요.
강사님도 속도를 낼 줄 아는
분이라면서 살짝만 속도를 줄이시라고 ㅋㅋㅋ
이미 한 번 빠른 속도에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빠르다는 인식이
되지 않아 자연스럽게 엑셀을
더 밟게 되는 것 같아요.
고속도로 연수는 이번 장롱면허운전연수
과정 중에서 제일 재미있었어요.
아마 자유롭게 속도를 낼 수 있는
구간이라 그랬던 것 같아요.
연수 3일차에는 제가 자주 가는
대형 마트에 가는 길도 연습했습니다.
주말마다 가는 곳이기 때문에
저에게는 필수 코스였거든요.
그리고 나서는 남편이 다니고 있는
병원에 가는 길도 연습했어요.
이런 자유 코스는 강사님께 미리
말씀을 드리고 연습을 하고 싶다고 했기
때문에 따로 시간을 내서
연습을 시켜 주셨습니다.
여러분도 장롱면허운전연수
받으실 생각이시라면
본인이 연습해보고 싶은 코스를
미리 알려드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연수의 마지막은
주차 연수로 장식했어요.
주차 연수에서는 우선 공식을 먼저
알려주시긴 하셨는데요.
뭔가 딱딱한 공식에 의존해서 주차를
하려니까 쉽지가 않더라고요.
보다 못한 강사님께서 그렇다면
공식에 대한 강박 관념은 버리고
심플하게 배워보자 하시면서
시범을 보이면서 알려 주셨어요.
우선 차를 라인 앞에 놓고
핸들을 꺾어 후진을 한 후에
사이드 미러를 보면서 옆 차에
부딪히지 않을 정도로 후진을 하면서
라인 안에 맞춰 가는 거죠.
말로 쓰니까 복잡해 보이는데
저는 이런 방식으로 하는 게
더 이해가 잘 되더라고요.
그리고 이게 여러 번 핸들을 감아야
할 때도 있어서 비효율적으로 보일 순
있지만 저 같은 초보는 주차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이런 식으로 연습해 가면 된대요.
너무 공식을 강요하지 않는
강사님이었던 덕분에 잘 배울 수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한번에 주차를
잘 할 수 있게 되었고요 ㅎㅎ
다 하다보면 실력이 느니까 너무 걱정마세용.
장롱면허운전연수 받고 나서는
운전에 자신감이 많이 생겨서
요즘은 거의 남편 차를 제 차처럼
잘 쓰고 다니고 있어요 ㅎㅎ
남편이 다리가 나은 후에도 제가 사용하고
싶다고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여러분도 장롱탈출 응원할게요~!